2012년 6월 14일 목요일

모든 게 막거리 때문이야.


모든 게 막걸리 때문이야

며칠 전 일이야.
내가 요즘 막걸리를 즐겨 마신다.
막걸리가 특별한 안주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몇 잔 마시다 보면 배가 불러 과음할 염려도 없고 아주 좋더라.
많이 안 먹으니 다음날 숙취도 없고…
그런데 그 날은 막걸리를 조금 많이 마신 날 이였어.
항상 과하면 문제야.
운전 하는데 하루 종일 술도 안 깨고 머리도 멍하고…
그래, 그래도 막걸리는 막걸리구나 하며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신호가 오는 거야. 아랫배가 묵직한 게 일 년에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단한 녀석이라는 신호가 왔지.

뱃속에 아나콘다 한마리가 꿈틀거리는 거 같더라.
안 그래도 막걸리를 마시면 유산균 때문인지 다음날 화장실에서 굉장한 녀석들을 만나곤 했는데 이번 녀석은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 이였어.
운전을 하며 머리를 굴렸지. 집으로 갈까? 매장 근처에 왔으니 매장에서 쌀까? 아니다. 매장 화장실은 수압이 약해 막힐 수 있어.막히면 내가 뚫어야 하잖아. 그건 너무 슬퍼. 문득 생각난 게 매장 근처 공원에 공중 화장실. 얼마 전 리모델링을 해서 깨끗했거든. 온풍기도 틀어주고. 공중 화장실로 향하는데 화장지가 생각나더라. 물론 주유소에서 나눠주는 화장지는 있지만 내 똥꼬는 소중하니까 증정용 화장지로 닦을 수 없어. 따갑단 말이야.
평소에는 주변에 물티슈를 항상 준비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차안에도 가방에도 물티슈가 없더라. 또 급하게 차를 돌려 편의점으로 향했어. 그때 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나봐. 그러니 물티슈로 닦는다고 편의점으로 향했지. 그런데 편의점 앞 사거리에서 접촉사고가 났는지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이 막히는 거야.
퇴근 길 정체도 겹치고.
생리작용이 내 맘대로 통제가 안 된다고 생각되니 더 급박하게 느껴지는 거야. 막 식은땀도 나고. 차를 그냥 갓 길에 대충 주차 시켜 놓고 근처 건물로 뛰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별별 생각이 꼬리를 물더라. 그냥 바지에 쌀까? 싸고 집에 가서 갈아입으면…
아니다 뱃속에 꿈틀거리는 양이 보통 양이 아니잖아. 이건 바지를 버려야 할지 몰라. 그렇게 식은땀도 나고 이빨도 덜덜 떨릴 때 정체가 풀리며 편의점에 도착했다. 편의점에 내려서 물티슈를 집어 들고… 그 와중에도 차에 하나 놓고 가방에도 넣고 다녀야지 싶어 두 개를 집어 들었다. 거스름돈도 대충 받고 비상 깜박이를 넣고 미친 듯이 운전해서 공원 화장실에 도착했어. 주차도 대충 하고 차에서 내림과 동시에 오른손으론 벨트와 단추를 푸르고 왼손에는 물티슈를 손에 쥐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싸는데 대단하더라. 심히 대단해. 정말 대단해. 내 평생 이정도 양은 처음 볼 정도였어. 과연 내 똥꼬가 견뎌줄까 싶을 정도로 마구 쏟아지더라니까.
막 싸면서도 걱정했지. 우왕 이러다가 변기가 넘치는 거 아냐? 싶었으니 어느 정도 인지 상상이 되지? 한숨 돌리고 나니 주변 사물이 눈에 들어오더라. 폰으로 트위터에 무슨 글이 올라 왔나 읽어보고 혹시 속보로 뜬 기사는 없나 읽어보고.
이제 모든 일을 마치고 나가야지 싶어 들고 온 물티슈를 뜯었다. 그런데 물티슈가 이상하더라. 원래 물티슈는 수분 증발을 위해 두꺼운 비닐 포장이 되 있는데 이건 종이 박스 포장이야. 어라? 신제품인가? 싶어 박스를 뜯었더니 개별 포장이 되 있는 거야.

그때까지도 상황파악 못 하고 아… 요즘 물티슈 오염 문제로 뉴스에 나오던데 이렇게 개별 포장해서 나오는구나. 하지만 생산 단가는 상승하고 여러 장을 쓰려면 불편하겠는걸. 요따구로 생각하며 비닐을 뜯었는데 뭐가 이상한거야.
내가 원하는 장면은 비닐을 뜯으면 음식점 가면 주는 물수건 같은 게 돌돌 말려 있을 줄 알았는데 마치 기다란 좌약처럼 생긴 하얀 물체가 내 무릎위로 툭 떨어지더라. 이게 뭐냐? 싶어 엄지와 검지로 들어서 봤더니 당최 모르겠는 거야.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물티슈 박스를 봤더니 이렇게 쓰여 있더라.
“부드러운 자신감! 이젠 템포 하세요!”
부드러운 자신감? 자괴감이 아니고? 머리가 막 혼란스러웠어. 남자 화장실에 앉아서 사내 녀석이 여성 위생용품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걸 남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변태도 그런 상 변태가 없잖아. 서둘러 나가고 싶은데… 닦아야 나갈 거 아니야. 아무리 당황스러워도 닦아야지. 양말을 벗을까 하다가 양말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망설여지더라. 그렇다고 큰맘 먹고 산 기능성 항균 팬티로 닦기는 싫고. 그냥 나갈 수 없잖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여자위생용품이니 닦을 수 있는 게 있겠지 싶어 분해해 보기로 했다. 겉은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아래를 보니 하얀 실이 보이더라. 잡아 당겼더니 솜뭉치가 빠져 나왔어. 이거다 싶더라. 솜뭉치를 잘 펴보니 그래도 꽤 넓더라. 다른 것도 뜯었지. 한 네 개 정도 뜯으니 안심할 정도 양이 되는 거야.

닦을 때 힘을 못 이기고 똥꼬와 손가락이 만나지 않을 정도의 두께.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닦았다. 쓱쓱 닦고 나니 찝찝한 거야. 그 찝찝한 기분이 여성 위생용품을 사용했다는 거. 물티슈로 못 닦았다는 거. 차 대쉬보드에 있는 저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거야. 죄 지은 것도 아닌데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남은 템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그래도 바꿔야지. 저거 하나면 이슬 세병과 맞먹는 가격인데. 편의점 앞을 갔더니 웬 여자들이 그렇게 많이 계시던지. 차마 용기가 안 나더라. 바꿔주세요! 이러면 여자 알바생이 어떻게 생각할까? 분명 미친 변태자식이라고 생각하겠지. 싶더라.
넋두리 삼아 트위터에 물티슈를 사야하는데 여성용품을 잘못 샀어요.를 날렸더니 멘션이 폭주하더라. 다들 변태였어.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그 와중에 워크홀릭님은 사정도 모르고 치질환우에게 기증하라고…
이걸? 치질 환자에게?

내가 잘은 모르지만 치질 환자 엉덩이에 이거 쑤셔 넣으면 아마 죽을지도 몰라. 그래서 남은 하나는 어디 있냐고? 여동생 짐 속에 몰래 넣어 노려 했는데… 다른 여성분들이 팁을 주시더라. 여자들은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서 대번에 걸린다고. 그래서 차 안 대쉬보드에도 놨다가 뒷자리에도 놨다가 안절부절 하다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옆에 놨어. 차마 버리지는 못하겠는 거야. 누굴 줄 수도 없잖아.
그렇지?
아마 늦은 밤. 길을 가다 한적한 곳에서 버릴거야. 꼭 버리고 말겠어.

어느 셀러리맨의 출근


[회고] 어느 셀러리맨의 출근

2011.01.04.화요일
앗싸



편집자 주

게시판의 글이 3회 이상 메인 기사로 채택된 ‘앗싸’님께는 가카의 귓구녕을 뚫어 드리기 위한 본지의 소수정예 이비인후과 블로그인 ’300′의 개설권한이 생성되었습니다. 조만간 필진 전용 삼겹살 테러식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수삼년전 직장생활을 할때, 무슨 일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목요일 저녁5시부터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직장동료 하나 둘씩 합석을 하더니 7시가 넘어가자 사장까지 참석해버린 회식자리가 되버렸습니다.
11시가 넘어서면서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가고 정말로 내가 술을 먹는지 술이 나를 먹는지 모를정도로 떡이 되도록 취해서  미련할정도로 무식하게 퍼 부었습니다.

음날 아침 머리를 수백대는 얻어맞은거 같은 숙취에  겨우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데 운전을 하면서도 내가 내쉬는 숨에 배여있는
술냄새에 다시 취하는거 같더군요. 회사까지 차로 50분 정도 걸리는데 한 절반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배가 몹시 아주 심하게
아파오더군요.

느낌이 보통 놈이 아니였습니다. 아랫배를 쥐어짜는듯한 통증… 아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머리를 굴렸습니다. 지금 속도로 회사까지 가는게 좋을지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는게 좋을지…
집으로 차를 돌리기에는 출근시간까지 빠듯하고 또 늦으면 하루종일 입에 거품을 물고 지랄을 할 김과장 얼굴이 떠오르자 배아픈 고통보다 빠른시간안에 사무실에 들어가는 게 최선일듯 싶었습니다.

런데 버뜨… 아 고통이 점점 밀려왔습니다. 어제 엄청나게 먹은것이 분명했고 소주로 시작해서 무슨 이름모를 바에서 칵테일까지
퍼부었으니 장이 트러블이 나도 단단히 나서  이것들이 똥꼬를 삐집고 나오기 직전이였습니다. 똥줄이 탄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에 빨리 가는것만이 최선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비상깜빡이를 켜고 액셀레이터를 미친듯이 밟으며 운전을
했습니다. 
총알택시? F1레이서? 등과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속도로 회사를 향해 운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출근시간의 정체는… 안습이였습니다.
차가 막히면서 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안전밸트가 아랫배를 누르는데 그때마다 신음소리를 뱉어냈습니다.
으으으으…. 이래서 임산부들은 안전밸트를 안해도 되는구나…
바지에 그냥 쌀까… 하다가 시트가 가죽이 아니라 직물로 된거여서 분명히 스며들꺼야…
그리고 사람들이 똥쟁이라고 놀리겠지 라는 생각에 똥꼬에 더욱 힘을 줬습니다.

시간쯤 지난거 같아도 시계를 보면 5분도 안지났습니다. 이제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며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합니다. 정말 죽을꺼
같았습니다. 이렇게 죽으면 뉴스에 모모 운전자 똥참다가 죽었음이라고 인터넷에 올라올까? 하는 별 요상한 생각까지 합니다. 그러다가
번뜩 눈에 들어온곳이 얼마전 준공검사가 끝난 아파트 단지가 보였습니다.

분명히 상가 화장실은 열려 있을꺼야… 상가 화장실에서 싸면 되…
저기 까지만 가면 난 살수 있어… 제발 저기까지만 참자…

미친듯이 크락션을 누르고 쌍라이트를 키고 차선을 변경해가면서 상가앞에 왔습니다. 차를 주차시켜놓고 화장실에 날라가듯 뛰어들어가면서 바지를 벗으며 달려가는데 화장실 문이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달려가서 일을 보는데, 

하아~~~ 하는 신음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정말 엄청난 양을 쏟아냈습니다. 심히 대단한 양이더군요.



상쾌한 마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거울앞에서 손도 앃고 머리도 매만지면서 룰루랄라 옷매무새도 다시 다듬고 문을 여는데…
어라?? 문이 안열립니다. 어? 내가 문을 닫으면서 잠궜나 싶어 잠금장치를 반대로 하고 열어도 안열립니다.
이 문이 미는거였나? 싶어서 밀어보고 당겨보고 잠금스위치를 역으로 해서 밀어보고 당겨보고 해도 안열립니다.
헛웃음만 나옵니다. 하하 이거 왜이러나… 발로 몇번 가볍게 차보면서 문을 열어도 안열립니다.
이상하다… 누가 장난하나 싶어서 손으로 몇번 두드리고 아무리 손잡이를 돌려도 문이 안열립니다.
점차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 출근도 늦었는데 문까지 안열리고 지랄이냐… 김과장 지랄할텐데…
10분 넘게 낑낑거리며 아무리 힘을 써봐도 문은 꿈쩍도 안합니다.
아…씨…바… 나 화장실에 있다고 문이 안열려서 지각할꺼 같다고 전화하면 회사사람들 며칠은 그걸로 놀려 먹을껀데 난감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문을 열고 나갈려고 바둥거려도 안열립니다.
혹시 밖으로 연결되는 창문이 있을까 싶어 옆칸을 봐도 막혀있습니다. 나무로 된 문이면 발로차서 부셔버리고 나갈텐데 쇠로된 문이라서 차면 찰수록 발만 아프지 열릴 기미조차 없습니다.
119에 전화해야 하나… 전화해서 저 화장실에 갇혀서요… 살려주세요…말해야 하나… 쪽팔리기는 싫고 몇십분을 끙끙거리며 문을 열어보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 씨바 씨바 혼자 욕을 해가며 아무래도 늦을꺼 같아서 다른 핑계를 대더라도 회사에 전화해야할꺼 같아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똥마려움에 미친듯이 달려오느라 핸드폰은 차에 두고 왔습니다.
겨울이라 추우니까 차 시동도 걸어놓고 왔는데  아 씨바 씨바 하면서 화장실 문을 발로 차는데 문득 스치는 영상이 있었습니다. 상가 입구에 써놓은 경고문 :


“화장실 문을 닫지 마시오”


화장실 입구쪽에도 “절대로 화장실 문을 닫지 마시오”  고개를 돌려서 손잡이 옆 벽을 보니 빨간 글씨로 “경고 화장실 문을 닫으면 잠길 위험이 있습니다 잠김시 긴급 연락처 011-123-1234″
아… 누군가의 장난도 아니였고 암튼 화장실에서 못나가고 전화기는 차에 있고 회사는 늦어서 안절부절 하고… 아까의 배아픔에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기요!!! 화장실에 사람있어요!!!  하지만 아무도 없는지 대답이 없습니다. 시계가 없으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겠고…
그 와중에도 목은 마르고… 다행히 화장실에 있어서 세면대에서 물을 마시는데 처음에는 껄적지근 해도 몇번 마시다 보니 괜찮더군요. 수돗물도 맛있습니다.
또 배는 아프고… 배가 아파서 변기에 앉아있으면서도 혹시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똥을 싸면서도 손으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여기요 문좀 열어주세요!!! 소리도 질러가면서요…
꽤 시간이 흐르면서 화장실 문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지쳐서 목소리는 안나오고 문을 수천 번은 두드려서 손바닥은 빨갛다 못해 허옇게 되고 발로 하도 많이 차서 문 아래쪽은 찌그러지기 시작하더군요.

먹이면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부처님 성모마리아님 공자님 맹자님 등등등 여기서 꺼내주시면 술도 조금만 먹구요  회사생활도
열심히 하고  지랄같은 김과장이 커피 심부름 시켜도 침안뱉고 고객님들에게 친절하게 하고 암튼 좋은일도 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으흑흑흑 살려주세요….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며 외쳤습니다. 멘트가 문좀열어주세요!!!가 아니라 사람살려!!!로 바뀌었습니다.
사람살려~~아위아와이ㅓ우아ㅣ~~~~~ 우아우아…… 살려주세요우우ㅏ아우ㅏ우ㅏ

시간이 지나자 살려달라는 소리가 흐느낌으로 바뀔때쯤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군요.
밤이 되면서 경비아저씨가 상가마다 불을 켜려고 순찰중에 드.디.어 저를 발견한겁니다.
경비 아저씨에 의해 11시간만에 화장실에서 구출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화장실 손잡이도 고장이고 문과 문틀사이도 공사가 잘못되서 문을 닫으면 남자 혼자서는 열수가 없을정도였답니다.

튼 11시간만에 구출되서 차로 가보니 차는 이미 기름이 떨어져서 시동이 꺼져있고 비상깜빡이를 켜놔서 베터리까지 방전되있습니다.
그것보다 말도 없이 출근을 안해서 난리가 났을법해서 핸드폰을 보니 세상에나 부재중 전화가 한통도 없었습니다. 그 흔한 스팸문자도
없더군요.
아… 씨바 드디어 짤렸나 아니면 회사 식구라고 해봤자 연필 한다스도 안되는 곳에서 내가 결근한것도 모르나 싶어서 사무실에 전화해보니 여직원이

어? 앗싸 대리님 오늘 사장님이 직원들 어제 술을 심하게 먹어서 출근 못할꺼라고 임시휴업한다고 하는데 모르셨어요? 저도 대충 정리하고 지금 퇴근할꺼에요~~
라는데 아…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출근길에 그 문제의 상가 화장실 입구에 더욱더 크고 빨간 글씨의 경고문이 붙었습니다.

“어제도 문이 잠겨서 사람이 갇혀 있었음. 절대로 문을 닫지 말 것!!!”

분뇨의 역류


군대도 사람사는곳이니 매일 아침이면 부식차도 들어왔다 나가고 기름실은 유류차도 들어오고 하는데 일년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똥푸는일”
생각해봐. 대대규모의 부대에서 일년동안 장병들이 싸는 양이 얼마나 엄청나겠어. 그래서 그 “똥푸는 날”은 말 그대로 분뇨수거차인 똥차가 하루종일 똥만 퍼다가 나르는 말 
그대로 똥치우는 날이야.
먹는 것만큼 싸는 것도 중요한 것!


암튼 그날이 우리부대가 똥푸는 날이였는데 군대는
분뇨수거도 사제(일반사회물건)차량이 아닌 사단전용 수거차량이 있어. 그 수거차량도 부르려면 대대는 연대에 보고하고 연대는 사단에
보고해서 날짜를 배정받아서 사단에서 지정해 준 날짜에 똥을 푸거든.
그런데 또 군용차량은 특별한 경우(독립중대등)가 아니면 간부가 운전병과 같이 탑승을 하지. 그걸 보통 선탑이라고 하는데 누가 똥푸는 분뇨수거차에 선탑하고 싶겠어. 그것도 하루종일 똥냄새 맡아가며 선탑 해야 하는데.
그래서 보통 똥푸는 부대의 부사관중 짬이 안되는 간부가 선탑을 하는데 우리부대는 때마침 임관한지 얼마안되는 수송관이 선탑을 하게됬지.

부대가 예비군 교장도 딸려있어서 보통 예비군 화장실(푸세식)부터 똥을 푸는데 그게 또 구경거리잖아. 일년 365일 똑같은 일과가
계속되다 보니 똥푸는 것도 구경거리라고 대대 간부들도 나와서 구경하고 사병들도 나와서 구경하는데 예비군 화장실에서 똥을 푸던
운전병이 긴장을 했나봐. 간부들이 처다보는 것도 꺼림직한데 사병들까지 몽땅나와서 구경하니 긴장을 심하게 했나봐.



<1사로 이상무!!>
암튼 화장실 1사로는 무사히 푸고 2사로를 지나
3사로로 호스가 넘어가면서 호스에 뭐가 걸렸었나봐. 푸세식 화장실이라 평소에 그 속으로 운동화도 빠지고 과자봉지도 빠지고 가끔
연병장에서 공차다가 축구공도 빠지고 별 오만잡것들이 그속으로 빠지는데 아마 축구공 같은게 호스 입구에 걸렸었나봐.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다가 양말같은 게 입구에 막히면 웅~하는 소리가 심하게 나면서 호스가 수축하잖아. 꼭 그런것 같더라고. 한 50m정도 떨어져서 봤는데도 알겠는지 우리들끼리 웅성거렸어. 어. 뭐가 막혔나보다.
사람들도 쳐다보고 호스도 막히고 하니까 이 똥차 운전병이 긴장을 했는지 흡입하는 압력레바를 더 올린거야. 그러면 빨려들어갈 줄 알고. 그런데 왠걸. 호스는 더 심하게 수축되고 똥차는 우우웅~굉음을 내면서 매연은 더 나오고.

더이상 안되겠는지 운전병이 안절부절 하더니 압력레바를
정지에 놓는다는게. 아마 자기도 긴장해서 그랬을꺼야. 배출로 돌려버린거지 스위치를 “강”으로 수돗물 갑자기 틀면 호스가 막
움직이잖아. 똥물이 호스에서 막 뿜어져 나오는데 대단하더라. 그 큰 호스가 미친 뱀처럼 움직이면서 똥물을 사방에 뿌려대는데 난
우리고참들이 그렇게 빨리 은폐엄폐하는거 처음봤다. 순식간에 어~ 똥이다~ 하면서 사사삭 하면서 다 사라지더라.

그사고친 똥차 운전병도 사라져버리고  미친 뱀처럼 움직이며 똥을 사방천지에 뿜어대는 똥차의 호스는 수송관이 온몸으로 잡아냈어. 아!
그때 온몸에 똥물을 뒤집어 쓰며 호스와 사투를 벌이며 결국에는 잡아내는 수송관의 모습은 영화 분노의 역류 주인공 같았어.





<으아아아아아아!>

우리도 나중에 들은 이야기 인데 똥을 푸다가 호스가
막히는 조짐이 보이면  레바를 배출로 약하게 놓고 다시 빨아들이면 아주 잘 되는건데 하필이면 그날 운전병이 이등병이였다나
뭐라나. 그 이등병도 불쌍하지. 병역의무를 하러 입대했더니 졸지에 똥푸는 일을 하게됬으니.
암튼 똥물 뒤집어 쓰면서 호스를 잡은 그 수송관 아무리 씻어도 씻어도 빠지지 않는 똥내음때문에 한달동안 BOQ(간부속소)도 식당도 출임금지 당하고 BOQ앞에다 A텐트 치고 혼자 자더라.
나중에 수송관이 애들 갈굴 때 마다 하는 레파토리가

 ”니들 똥 먹어봤어? 난 똥물도 먹었어. 니들 똥 많이 싸지 말란말야. 특히 굵은똥 정말 싫어. 아이띠… 정말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