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막걸리 때문이야
며칠 전 일이야.
내가 요즘 막걸리를 즐겨 마신다.
막걸리가 특별한 안주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몇 잔 마시다 보면 배가 불러 과음할 염려도 없고 아주 좋더라.
많이 안 먹으니 다음날 숙취도 없고…
그런데 그 날은 막걸리를 조금 많이 마신 날 이였어.
많이 안 먹으니 다음날 숙취도 없고…
그런데 그 날은 막걸리를 조금 많이 마신 날 이였어.
항상 과하면 문제야.
운전 하는데 하루 종일 술도 안 깨고 머리도 멍하고…
그래, 그래도 막걸리는 막걸리구나 하며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신호가 오는 거야. 아랫배가 묵직한 게 일 년에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단한 녀석이라는 신호가 왔지.

뱃속에 아나콘다 한마리가 꿈틀거리는 거 같더라.
안 그래도 막걸리를 마시면 유산균 때문인지 다음날 화장실에서 굉장한 녀석들을 만나곤 했는데 이번 녀석은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 이였어.
그래, 그래도 막걸리는 막걸리구나 하며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신호가 오는 거야. 아랫배가 묵직한 게 일 년에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단한 녀석이라는 신호가 왔지.
뱃속에 아나콘다 한마리가 꿈틀거리는 거 같더라.
안 그래도 막걸리를 마시면 유산균 때문인지 다음날 화장실에서 굉장한 녀석들을 만나곤 했는데 이번 녀석은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 이였어.
운전을 하며 머리를 굴렸지. 집으로 갈까? 매장 근처에 왔으니 매장에서 쌀까? 아니다. 매장 화장실은 수압이 약해 막힐 수 있어.막히면 내가 뚫어야 하잖아. 그건 너무 슬퍼. 문득 생각난 게 매장 근처 공원에 공중 화장실. 얼마 전 리모델링을 해서 깨끗했거든. 온풍기도 틀어주고. 공중 화장실로 향하는데 화장지가 생각나더라. 물론 주유소에서 나눠주는 화장지는 있지만 내 똥꼬는 소중하니까 증정용 화장지로 닦을 수 없어. 따갑단 말이야.
평소에는 주변에 물티슈를 항상 준비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차안에도 가방에도 물티슈가 없더라. 또 급하게 차를 돌려 편의점으로 향했어. 그때 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나봐. 그러니 물티슈로 닦는다고 편의점으로 향했지. 그런데 편의점 앞 사거리에서 접촉사고가 났는지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이 막히는 거야.
퇴근 길 정체도 겹치고.
생리작용이 내 맘대로 통제가 안 된다고 생각되니 더 급박하게 느껴지는 거야. 막 식은땀도 나고. 차를 그냥 갓 길에 대충 주차 시켜 놓고 근처 건물로 뛰어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별별 생각이 꼬리를 물더라. 그냥 바지에 쌀까? 싸고 집에 가서 갈아입으면…
아니다 뱃속에 꿈틀거리는 양이 보통 양이 아니잖아. 이건 바지를 버려야 할지 몰라. 그렇게 식은땀도 나고 이빨도 덜덜 떨릴 때 정체가 풀리며 편의점에 도착했다. 편의점에 내려서 물티슈를 집어 들고… 그 와중에도 차에 하나 놓고 가방에도 넣고 다녀야지 싶어 두 개를 집어 들었다. 거스름돈도 대충 받고 비상 깜박이를 넣고 미친 듯이 운전해서 공원 화장실에 도착했어. 주차도 대충 하고 차에서 내림과 동시에 오른손으론 벨트와 단추를 푸르고 왼손에는 물티슈를 손에 쥐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싸는데 대단하더라. 심히 대단해. 정말 대단해. 내 평생 이정도 양은 처음 볼 정도였어. 과연 내 똥꼬가 견뎌줄까 싶을 정도로 마구 쏟아지더라니까.
막 싸면서도 걱정했지. 우왕 이러다가 변기가 넘치는 거 아냐? 싶었으니 어느 정도 인지 상상이 되지? 한숨 돌리고 나니 주변 사물이 눈에 들어오더라. 폰으로 트위터에 무슨 글이 올라 왔나 읽어보고 혹시 속보로 뜬 기사는 없나 읽어보고.
이제 모든 일을 마치고 나가야지 싶어 들고 온 물티슈를 뜯었다. 그런데 물티슈가 이상하더라. 원래 물티슈는 수분 증발을 위해 두꺼운 비닐 포장이 되 있는데 이건 종이 박스 포장이야. 어라? 신제품인가? 싶어 박스를 뜯었더니 개별 포장이 되 있는 거야.

그때까지도 상황파악 못 하고 아… 요즘 물티슈 오염 문제로 뉴스에 나오던데 이렇게 개별 포장해서 나오는구나. 하지만 생산 단가는 상승하고 여러 장을 쓰려면 불편하겠는걸. 요따구로 생각하며 비닐을 뜯었는데 뭐가 이상한거야.
그때까지도 상황파악 못 하고 아… 요즘 물티슈 오염 문제로 뉴스에 나오던데 이렇게 개별 포장해서 나오는구나. 하지만 생산 단가는 상승하고 여러 장을 쓰려면 불편하겠는걸. 요따구로 생각하며 비닐을 뜯었는데 뭐가 이상한거야.
내가 원하는 장면은 비닐을 뜯으면 음식점 가면 주는 물수건 같은 게 돌돌 말려 있을 줄 알았는데 마치 기다란 좌약처럼 생긴 하얀 물체가 내 무릎위로 툭 떨어지더라. 이게 뭐냐? 싶어 엄지와 검지로 들어서 봤더니 당최 모르겠는 거야.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물티슈 박스를 봤더니 이렇게 쓰여 있더라.
“부드러운 자신감! 이젠 템포 하세요!”
부드러운 자신감? 자괴감이 아니고? 머리가 막 혼란스러웠어. 남자 화장실에 앉아서 사내 녀석이 여성 위생용품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걸 남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변태도 그런 상 변태가 없잖아. 서둘러 나가고 싶은데… 닦아야 나갈 거 아니야. 아무리 당황스러워도 닦아야지. 양말을 벗을까 하다가 양말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서 망설여지더라. 그렇다고 큰맘 먹고 산 기능성 항균 팬티로 닦기는 싫고. 그냥 나갈 수 없잖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여자위생용품이니 닦을 수 있는 게 있겠지 싶어 분해해 보기로 했다. 겉은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아래를 보니 하얀 실이 보이더라. 잡아 당겼더니 솜뭉치가 빠져 나왔어. 이거다 싶더라. 솜뭉치를 잘 펴보니 그래도 꽤 넓더라. 다른 것도 뜯었지. 한 네 개 정도 뜯으니 안심할 정도 양이 되는 거야.

닦을 때 힘을 못 이기고 똥꼬와 손가락이 만나지 않을 정도의 두께.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닦았다. 쓱쓱 닦고 나니 찝찝한 거야. 그 찝찝한 기분이 여성 위생용품을 사용했다는 거. 물티슈로 못 닦았다는 거. 차 대쉬보드에 있는 저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거야. 죄 지은 것도 아닌데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남은 템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그래도 바꿔야지. 저거 하나면 이슬 세병과 맞먹는 가격인데. 편의점 앞을 갔더니 웬 여자들이 그렇게 많이 계시던지. 차마 용기가 안 나더라. 바꿔주세요! 이러면 여자 알바생이 어떻게 생각할까? 분명 미친 변태자식이라고 생각하겠지. 싶더라.
닦을 때 힘을 못 이기고 똥꼬와 손가락이 만나지 않을 정도의 두께.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닦았다. 쓱쓱 닦고 나니 찝찝한 거야. 그 찝찝한 기분이 여성 위생용품을 사용했다는 거. 물티슈로 못 닦았다는 거. 차 대쉬보드에 있는 저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거야. 죄 지은 것도 아닌데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남은 템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그래도 바꿔야지. 저거 하나면 이슬 세병과 맞먹는 가격인데. 편의점 앞을 갔더니 웬 여자들이 그렇게 많이 계시던지. 차마 용기가 안 나더라. 바꿔주세요! 이러면 여자 알바생이 어떻게 생각할까? 분명 미친 변태자식이라고 생각하겠지. 싶더라.
넋두리 삼아 트위터에 물티슈를 사야하는데 여성용품을 잘못 샀어요.를 날렸더니 멘션이 폭주하더라. 다들 변태였어.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그 와중에 워크홀릭님은 사정도 모르고 치질환우에게 기증하라고…
이걸? 치질 환자에게?

내가 잘은 모르지만 치질 환자 엉덩이에 이거 쑤셔 넣으면 아마 죽을지도 몰라. 그래서 남은 하나는 어디 있냐고? 여동생 짐 속에 몰래 넣어 노려 했는데… 다른 여성분들이 팁을 주시더라. 여자들은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서 대번에 걸린다고. 그래서 차 안 대쉬보드에도 놨다가 뒷자리에도 놨다가 안절부절 하다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옆에 놨어. 차마 버리지는 못하겠는 거야. 누굴 줄 수도 없잖아.
내가 잘은 모르지만 치질 환자 엉덩이에 이거 쑤셔 넣으면 아마 죽을지도 몰라. 그래서 남은 하나는 어디 있냐고? 여동생 짐 속에 몰래 넣어 노려 했는데… 다른 여성분들이 팁을 주시더라. 여자들은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서 대번에 걸린다고. 그래서 차 안 대쉬보드에도 놨다가 뒷자리에도 놨다가 안절부절 하다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옆에 놨어. 차마 버리지는 못하겠는 거야. 누굴 줄 수도 없잖아.
그렇지?
아마 늦은 밤. 길을 가다 한적한 곳에서 버릴거야. 꼭 버리고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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